아산만방조제

자연의 악조건을 극복한 국내 최대 방조제

1970년 12월, 극동건설이 수주한아산만 방조제 공사는 국내 최대의 방조제 공사로 당시
국가 경제 규모에 견주어 봐도 전례없는 대형 토목공사였다. 아산만방조제는 길이 2,564m,
윗너비 16m, 최대 높이 17m에 이르는 대규모 구조물로, 외측은 조류의 영향을 방지할 수
있도록 석재로 시공되었다.

방조제를 쌓는데 동원된 인원은 1,634,000명, 장비는 불도저 4,218대, 로더 2,441대,
덤프트럭 28,625대, 바지선 3,416대, 예인선 3,476대, 기타 7,888대가 각각 동원되었다.
이들 방조제에 투입된 물과 흙만 500만m2, 8톤짜리 대형 트럭으로 자그마치 112만 5,000대
분이었다. 또한 가마니 9만,3000장, 비닐부대 21만m 짚 165만단이 물속에 묻혔다.

아산만방조제 공사는 세계은행의 차관공사로 세계은행 회원국 모두에게 입찰 참가의 자격이 주어졌다.

일본의 한 건설사는 60억원 가량 소요되는 공사비를 산출했지만 설계상 금액은 30억 5,000
만원에 지나지 않아 참가를 포기했다. 국내 건설회사 중에서 유일하게 방조제 건설 경험이
있는 동아건설이 아산만방조제의 시공업체로 선정될 것이라는 예상이 있었으나 입찰 결과
총 공사금액이 32억 7,000여만원에 극동건설이 수주하였다.

수주 당시부터 세인의 관심을 모으며 공사에 착수한 극동건설은 조수간만의 낙차가 5~6m가
넘는 험한 환경 속에서 밀물과 썰물에 맞추어 간조 시에는 육상에서, 만조 시에는 해상에서
주야로 24시간씩 하루도 빠짐없이 공사를 진행했다.

또한 '오리 발목이 부러진다'고 할 정도로 급한 물살로부터 연약한 지반을 보강하기 위해서 철사
그물로 엮은 돌망태를 바다에 던져 넣어 제방을 쌓는 매트리스 공법을 도입한 극동건설은
1975년 4월 부터 1987년 4월까지 매트리스 공법에 대한 특허를 획득하였으며, 이러한 업적에
힘입어 1974년 철탑산업훈장과 1975년 제14차 아시아 서태평양지역 건설업자 대회(IFAWP-
CA)'에서 토목부문 금상을 획득하는 개가를 올리기도 하였다.